내 인생의 CHANGE UP
이은정 5기 선교사, 청학교회 간증
수료한 지 5년이 지난 저는 여전히 광야에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마냥 두렵고 외롭지 않습니다. 컴파스 훈련을 통해 얻은 것들로 광야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길을 잃지 않고 하늘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을 할 수 있는 이유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같은 비전을 꿈꾸고 함께 재림을 소망하며 기다리는 동역자들의 존재입니다. 그들은 혼자 광야에 버려져 있는 것이 아님을 늘 상기시켜줍니다. 사역에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 위로가 되어주고 예전과 같은 뜨거움이 없을 때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줍니다. 또 저의 미미한 영향력으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열매 맺지 못해 좌절할 때 각자의 사역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문 선교사들의 소식을 들으면 힘이 납니다. 분명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계시니 불안해하지 말고 꾸준히 하자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 방향성입니다. 훈련 전에는 시도 때도 없이 흔들리는 나침반이 답답하고 불안했었습니다. 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늘 고민이었고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훈련 기간 말씀 생활을 하니 마음의 나침반이 잠잠해지고 한 방향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사실 아직도 흔들리고 길을 잃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흔들리는 나침반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방법, 길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이유 모두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매 순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연약한 자를 사용하시는, 언제나 제 편이신 하나님을 얻었습니다. 저는 참 연약하고 유혹에 쉽게 넘어지는 사람입니다. 수료 후 훈련 생활이 아닌 혼자 오롯이 감당해야 할 세상으로 나오니 모든 게 다 시험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만두고 싶어질 때가 많았는데 포기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이제 다 그만두고 잠깐 쉰다고 말할 때마다 주변 사역자들이 대부분 저를 말렸습니다. 약간 서운했습니다. 대체 얼마나 더 해야 쉴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바보 같고 교만한 생각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역의 주체가 ‘내’가 되려는 것, 보잘것없는 ‘내’ 능력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려고 했으니 얼마나 미련했습니까. 무겁게만 느껴지던 선교사라는 사명이 저를 깨어 있게 해주었습니다. 선교사라는 직분 때문에라도, 제게 맡겨진 영혼들을 위해 다시 기도하게 되었고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더욱더 하나님께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절대로 제 능력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의 능력을, 성령을 구하는 선교사가 되자 결심했습니다. 이 이후로 여전히 감당하긴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지만 기꺼이 감당하기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능력에 비해 너무나도 월등히 뛰어나신 전능하신 분이 제 편이고 제가 하는 사역에 함께 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광야에 있는 매 순간 하나님께 의지해야 함을 알지만 급하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보지 못하고 제 자신에게 집중해 무너지고 맙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본이신 예수님께서 사단의 시험을 말씀으로 이겨내신 것처럼 저도 매일의 묵상으로 시험을 이겨내고 하늘 가나안에 이르는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싶습니다. 제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말씀을 하나 소개해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바로 시편 139편 7절입니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