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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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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스 12기 김채원선교사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2년동안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컴파스 선교사로 오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은 병원근무를 하기전까지는 전혀 없었습니다. 저의 일상에서 하나님의 선교사로 살아가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였던것 같습니다. 의료선교에 대한 꿈을 품고 간호사로 근무하였고, 어쩌면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 매일 만나는 환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과 제가 꿈에 그리는 이상은 많이 달랐고 불규칙적인 3교대근무와 여러 신앙적인 고민들 속에 몸과 마음이 지쳐갔습니다. 일하면서 하나님께 정말 많이 했던 질문은 하나님 저 지금 하나님 뜻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것 맞을까요? 였습니다. 마음속에 영적인 갈급함은 지속적으로 느껴졌지만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간호사로 열심히 일하면서 분명 앞으로 달려나가는것 같은데 어느순간부터 방향을 잃어버린것만 같았습니다. 하나님 안에서의 꿈과 사명을 다시 되찾고 싶었고 저의 힘과 저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멈추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님께서는 처음으로 선교사로서의 훈련의 필요성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회에 나가 하나님의 일을 하기에 먼저 제가 훈련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일년의 시간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께 직접 배우고 싶었습니다. 나의 힘과 나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방법들을 배워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생각들 속에 저는 컴파스선교사 훈련원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파란만장한 컴파스 12기 선교사 생활이 시작되었는데요.

가장 먼저 저의 무너진 영적생활을 일으켜세워준것은 곧 삶이 예배요, 예배가 삶이다 라는 컴파스 선교사 훈련의 구호였습니다. 이 구호처럼 선교사들은 예배가 삶인 매일을 살아가는데요, 아침은 항상 기도와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처음 30분간 기도를 하는데 수많은 기도제목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도해야할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동안 나는 이렇게 많은 기도제목들을 놓치고 있었구나,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놓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 나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수록 저의 마음은 더욱 뜨거워지고 그들을 향한 사랑을 하나님께서는 불어넣어주셨습니다.

또한 말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루를 시작하는것은 정말 다르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때로는 아침에 읽엇던 말씀이 하루를 살아가며 흔들리는 순간속에 나의 마음을 잡아줄때도 있었고, 나의 죄를 직면하여 바라보게 해주실때도 있었습니다. 매일의 기도와 말씀묵상훈련도 너무나 좋았지만 선교사 훈련을 받으면서 가장 깊이 느꼈던것은 삶속의 예배를 어떠한 상황이 있어도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컴파스 선교사 훈련에 있어서 특별한 것이 있다면 바로 선교사 예배인데요,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선교사들이 직접 경찬,간증,말씀,기도회를 준비하여 예배를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선교사 예배가 너무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간증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설교도 아무리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해도 잘 써지지도 않고 매일 주어진 여러 바쁜 다른 일들과 함께 예배를 준비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족함과 어려움 속에서 준비했던 선교사 예배는 항상 너무나 은혜로웠고, 설명할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감동하심이 마음속에 매번 흘러넘쳤습니다.

그렇게 선교사 예배의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컴파스에서 예배가 삶을 매일을 살아가다보니 내가 컴파스에 들어오기 이전 영적으로 무너졌던 이유는 나를 살아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인 말씀, 기도, 예배가 무너졌기 때문이구나를 정말 마음속 깊이 느꼈습니다. 매일의 삶속에서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은 그 무엇과도 절대 바꿔서는 안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어느덧 벌써 컴파스 선교사 훈련을 받은지 일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지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하나님께로부터 배운것들이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하나님께서는 가장 연약한 자를 하나님의 능력으로 채우시고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컴파스 선교사로 들어와서 여러 사역들을 하게 되며 처음 해보게 되는 경험들이 많지만 그중에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바로 설교를 하는 것입니다. 처음 설교를 맡게 되었을때 정말 너무 부담이 되었습니다. 간증도 부담인데 설교는 어떻게 하지,,?

아무리 기도해도 설교의 도입부분이 절대 써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거의 3시간 넘게 기도만 하다가.. 그리고 말씀만 보다가 답답해서 기도하면서 울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나님,, 저는 못하겠어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하는데 저의 부족함과 저의 죄만 더욱 크게 보이고 어떠한 말씀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전혀 떠오르지 않아요,,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라고 기도하며 그래도 설교는 준비해야 하니 계속 본문을 묵상하고 또 묵상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신기하게도 일주일 내내 써지지 않던 설교가 설교를 하기 전날 써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그 내용에 제가 더 큰 은혜를 받으며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선교사로서 단상에 서고 간증을하고 말씀을 전할때마다 사단은 끊임없이 제게 저의 연약함과 부족함과 저의 죗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저의 연약한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갔을때 하나님께서는 저의 죄를 가려주시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그저 주어진 사역에 최선을 다하고 저의 죗된 마음을 그대로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아가는 것, 그리고 약한 자를 강하게 하실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것이라는걸 배웠습니다.

 

두번째로는 사람이 아닌 예수님을 바라볼때만 진정한 사랑을 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교사 훈련을 하면서 선교사들은 24시간을 붙어있습니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들을 함께하기에 어쩌면 서로의 가족들보다 서로를 더 잘 알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각 사람의 장단점들이 보이고 서로가 안맞는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선교사들간의 불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전해야 하는 공동체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때 저희는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도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다함께 기도하였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보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상처를 보게 하셨습니다. 서로의 상처를 보게 되니 함께 살고 싶어졌습니다. 함께 하나님을 만나고 함께 하나님 안에서 서로의 죄가 치유되길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인간적으로 매여 있는 모든 끈들을 끊어내도록 허락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의 끈으로 절대 끊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묶어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선교사 훈련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 여전히 저의 부족함과 연약함 죄들이 보입니다. 이전에는 그런 저의 모습들을 보며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희망을 봅니다. 이런 죄인인 나를 살리시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있어 넘치도록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선교사 훈련이 마쳐지고 이제 진짜 선교사로서 세상속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십자가의 능력으로 한 영혼, 한 영혼을 살리는 삶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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